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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시대 한예리 류화영이 서로 싫어 했던 이유는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한예리와 애인들을 사귀며 한달 용돈으로 8백만원을 버는 한예리의 삶은 극과 극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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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청춘시대 류화영은 겉으로는 한예리가 어리섞고 바보갔다고 하면서도 속으로는 가장 부러운 사람이 바로 윤선배 한예리였습니다. 자신도 한예리처럼 살고 싶지만, 그렇게 안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한예리가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으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했다면 류화영도 자신만이 살아가는 방법으로 한달 용돈 8백만원을 1년간만 모아서 차라리 그 일을 그만두는 게 낫지 않을까 말입니다.

 

그러나 이일은 류화영 즉 강이나에게는 매우 힘든일일지도 모릅니다. 스스로를 치장하기 위해 명품 옷에 가방에 화장품까지 들어가야 하는 돈이 장난이 아닐테니까요.

 

 

결국 류화영의 삶은 이런 결말만을 가져올지도 모릅니다.

 

유부남과 바람피운 대가로 남의 가정을 망친 대가로 길바닦에서 그들의 아내에게 구타 당하는 비참함 말입니다.

 

 

이처럼 류화영의 과거는 정말 비참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는 비참합니다.

 

함께 생활하는 룸메이트들에게도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며 쫒아다녔던 남자에게도 그녀는 걸레 취급을 받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런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준 사람이 바로 청춘시대 한예리입니다.

 

그녀는 위기에 처한 류화영을 구해주기도 했고 류화영의 과거와 비밀을 모두 알면서도 그 누구에게 알라지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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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한예리가 류화영은 더 거슬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록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그 누구에게도 당당한 한예리였으니까요. 즉 한달에 수백만원의 용돈을 받으면서도 사람취급 받지 못하는 자신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류화영은 더욱더 한예리 앞에서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겠지요.

 

 

류화영은 이런 한예리에게 자신이 등록금도 마련해 줄 수 있다고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장학금 받았다고 생각하고 쓰라고 하지요. 하지만 한예리는 정식 절차를 밟아서 정학금을 전달해 달라고 합니다.

 

이에 류화영은 그렇게 열심히 돈벌어서 대학다니는 것이 그저 회사에 들어가 평생 일만 하려고 그러는 것이냐며 비꼬지요.

 

그런데 이런 류화영의 말에 한예리는 움찔하고 맙니다. 자신이 봐도 꿈도 없이 달려가는 자신의 모습은 한심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청순시대 한예리를 비꼬면서도 류화영은 그녀를 부러워 했습니다. 깡마르고 볼품없고 예쁘지도 않으며 가난한 한예리(윤진명)이지만, 적어도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자신 보다는 나은 삶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류화영도 마음만 바꾼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도 처음부터 이런 삶을 살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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